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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제가 법원에 가는 날이면 바람이 찬 날씨군요.
오늘은 아니지만 지난 3월22일날 열린 임동원 전 국정원장의 도청관련
공개재판이 있던 날도 역시나 서울이 영하권의 기온을 향해 칼바람이
날리고 있었습니다.

법정의 특성상 이전 재판이 길어지면 다음재판과 그 다음재판이 차례로 연기가 되는데
오늘의 재판은 바로 전 진행되던 재판이 증인의 진술이 지연되며 30분이 지나서야 뒤늦게
개정 되었습니다.
별다른 내용은 없이 새로 선정된 증인의 선서와 함께 재판은 증인과 검사와 변호인
그리고 판사를 사이에 두고 끝없이 모를 말만 나누며 진행되고 졸음에 눈이 침침해 지며
좁은 의자에 앉아 잠과 현실사이에서 고뇌하던 저는 1시간 정도 후에 재판장을 빠져나와
오뎅집으로 달아 났습니다.

찬 바람이 부는 날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오뎅이 최고입니다.




법정스케치에 관해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은 역시나 순간 인물의 특징을 포착한다는
민첩함 입니다. 그려야 할 대상이 일어서거나 고개를 떨군다 던가.
잠깐 뒤 돌았을때 포즈 혹은 검사의 질문에 곤혹스러워 하는 표정이나 몸짓을
몇초 사이에 두고 그려 내야 이야기를 갖는 현장감 있는 그림이 되고 이런 식의 순간순간을 담기
위해선 크로키와 같이 빠르게 느낌을 잡아 내야 하는데
인물은 제 의지와는 달리 끝없이 움직이고 돌아서고 가장 안 보이는 각도에 앉아 꼼짝을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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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urb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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