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진덜머리가 나고 손가락과 머리에 쥐가올라 도저히 더 잡고 있질 못하겠군요.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 그림은 이마안큼으로 완성 하기로 하죠.
원색조의 산뜻함과 그중 붉은색이 갖는 강렬함은 흰도화지 흰 화면위에서 더 크게 두각됩니다.
한번은 파란색으로 또 한번은 노란색으로 그림의 컬러를 바꿔 가며 만들고 있는데
색조의 다양한 표현에 자신이 없어 단색조로 그려보는 연습아닌 연습이 그 이유에서 입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화성의 모래판 언덕위를 붉은색의 자동차가 달리다, 잠깐 멈춘 내용입니다.
지나는 여행자를 발견해 짐을 싫고 행선지까지 태워준다던가 아니면 고장이난 차를 고치기
위해 사람이 잠시 내려 당황하는 모습을 그리려 했는데 사람 머릿수 늘어날 수록 고달파
지는 작업량에 일단 한 사람만 그려 보기로 합니다.
차량의 모습은 일러스트레이터에서 벡터툴을 이용해 만들어 봤습니다.
보통 프리핸드툴에서는 이런 각진 모양이나 금속의 딱딱한 물체를 그리기가 힘들어 편의를 위해
벡터툴로 만들어 리터칭을 하는 작업과정을 즐깁니다.
아래 바닥부분의 모레언덕은 보시는 그대로 사진 이미지를 텍스츄어로 뜯어와 이래 저래 편집을 한
모습입니다. 일단 색조는 기획한 대로 붉은 색으로 맞춘뒤 자동차와 모레언덕간의 '따로따로'현상
을 막으려면 적당한 그림자 또는 타이어자국등으로 뭐, 대충 역어 봤습니다.
횡 하군요... 그냥 모레언덕이랑 씨뻘건 하늘뿐이라 이야기도 없고 자동차 말고는 딱히 그림에
눈을 둘 곳도 없이 서늘 하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세워본 사람. 한결 낳은 가요?
배경으로 빌딩숲을 조금 밀어 넣고 화면 구도를 양옆 조금씩 잘라 봤습니다.
이야기 중심인 자동차와 사람간의 주제가 쓸데없는 화면으로 자꾸만 흐트러지는 느낌이 들게 되서죠
호호호홋. 배경잘라 중심으로 딱 이야기를 모으니 모자란 구성이 너무나 또렷하게 들어나는 군요
근경을 하나 세워 화면의 깊이를 좀 주고 공간감으로 모자란 그림의 구성을 채워 봤습니다.
제일 앞에 하나를 세워서 시점을 한 걸음 뒤로 주고 그리고 중간에 이야기거리를 두고
마지막으로 배경으로 묻히는 전체 스토리를 줘 봤는데.... 조금 더 해볼걸 그랬군요.
처음 시작한 의도대로 차근차근 그려나가다 보니 이제야 10장의 그림이 모두 완성되었습니다.
수험생이 연필을 쥐고 수련을 하는 기분으로 지겹고 귀찬고 하던 일을 찬찬히 풀어 나가다 보니
많은 경험을 얻게 되었습니다.
한장의 그림을 의도한 대로 완성한다는 일에 대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세삼 깨달았고
처음 시작때부터 무얼 그릴지 충분히 기획을 하고 그리는 그림과 그렇지 못한 그림의 결과가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도 알겠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충분한 작업량만이 사람 말재주 늘리듯 그림쟁이 그림재주 늘리는 길이라는걸
맹신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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