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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 그런지 숨만 쉬고 있어도 피곤해 졸다가 팔꿈치가 책상아래로 빠지기를 몇번 반복했습니다.
오늘은 늦도록 회사에 남아 그간 밀린 일이라도 할 생각이었는데
이러다 딱 거품물고 쓰러지겠구나 싶어 주섬주섬 짐챙겨 회사 퇴근길에, 핸드폰 소리에,
후배 얼굴 한번 보고간다는 잠깐 속에 어쩌다 보니 신바람이... 술자리 까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청바지에 어깨로 둘러맨 색을 보니 요즘 내 꼴이랑 비교되어서.
몇달전 후배들이라 놀던 때가 그리워서 그런지
아직 내가 하는 모습으로  변하지 않은 얼굴이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세상 사는 이야기 새롭게 옮긴 회사이야기 뭐 요즘 어떻게 사는지 안부를 물어야 하는데
회사일에 스트레스가 가득해 제 신세 한탄만 늘어놨습니다.

지랄같은 자리만 앉아 있다 모처럼 즐겁게 사람을 만나니 무슨 말을 한건지도 모를 만큼
많이 주절거리고 돌아왔습니다






여럿이 탄 택시라 하나씩 중간 중간 내려야 했습니다.
떠드느라 길 안내를 못해 조금 먼 곳에서 내리기는 했는데 날도 좋고 맥주도 몇잔 들이킨 기분이라
터덜터덜 밤길을 걸어 돌아왔습니다.

노란색 통 입니다.
검정색 밤 거리에 대비가 잘 되서 주목성이 가장 높다는 노란색통 인형뽑기통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랜만이라 그냥 구경이나 해 볼까 하는 생각으로 만져 봤는데 눈에 들어온 시계를 보고 있자니
'시계가 갖고 싶어요 선배~'라고 애절한 눈빛의 후배 얼굴이 생각나고.
'라이터가 갖고 싶다...'라며 고개를 떨구는 부장의 얼굴도 떠 오르고.
애연가 선배 한분도 라이터하나 없어 이리저리 사정해 가며 불을 빌리러 다니는 모습을
생각하고 있자니 맘이 시큰 거렸습니다.

지갑속 천원짜리 3장을 꺼내 정말 오랜만에 라이타뽑기신공을 펼쳐 봤습니다.
운이 좋아 봉지 가득 뽑은 상품을 담아 가려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아저씨가 자꾸만
하나 달라고 졸라 뭐 두어개 드리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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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urb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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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찬동 2007/06/18 1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솜씨 자랑하셨군요.. 이젠 끊은줄 알았는데.... 도박 ㅡ술- 담배-마약-여자,,,그리고 정말 끊기 힘든 인형 뽑기...
    ㄴ중독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진단해 봅니다.^^

  2. 소극클럽 2007/06/19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음~ 반가운 얼굴들이 가득 모여있구려. 그날 난 왜 빠졌으까? 그날이 한달에 한번 있다는 그날이어서 일까?
    다음엔 꼭 같이 볼테야. 그저깨 내게 준 불쏘씨개도 보이네. 버벅님은 날개없는 천사같아. ^_____^ 이제 댓글 되었쪄?

  3. 박상훈 2007/06/21 0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쁘신 선배!! 업데이트 좀 해주세요....^^
    자리 옮기고 나서 제대로 말도 못했어요... T.T
    담배 태울때 좀 데려가 주세요~ㅋㅋ

    • 소극클럽 2007/06/22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상훈씨 댓글 남겼다는 게 여긴겨?
      담배 혼자 태우러 간게 언젠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먼저 권해 봐요 ^_______^

  4. 콩기름 2007/07/01 2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시작이야 또......
    몇일전 하남시 순찰중 고수 한명을 만났습니다.
    심기가 불편하길래 물었더니.. 낚는 솜씨가 매우 뛰어나 뽑기 주인으로 부터 뽑기금지령을 받았다나 뭐래나
    ㅋㅋ 기가막혀서

    그러더니 그자리에서 정씨가 부러워 쳐다보던 시계를 즉석에서 낚아 보이는게 아닙니까
    우린 턱이 빠진채 쳐다보다 철수 해야만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