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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10여년을 넘어서도 세상을 향해 노래 하는 그의 목소리가
오늘 따라 유달리 마음을 붙듣는다 싶었습니다만.

이런, 벌써 12년이 되었군요.

한창 노래에 빠져 살던 10대 시절엔 내방 가득히 넘치는 음악 중
간혹 라디오에서 만나는 김광석이라는 가수는 그저 답답한 노래를 부르고
노친네와 같은 목소리라. 나이 지긋한 30대 어른들이 듣는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냥 따분하고 느려터진 음악이라는 생각에 이런 노래는 나와는 다른 채질의 사람들이
듣는 거라 했는데. 몇년이 지나 내 인생 가장 큰 충격을 맞이하던 대학시절.
4학년이 되었을때 자취촌 옆방을 타고 넘어오는  김광석의 노래를 다시 듣게 되었죠.
 
옆방 DJ를 자청한 분께서 당시 유행하던 자취생의 생필품, 팔뚝크기만한
소형 카셋트데크로. 해지는 오밤중이면  틀어대는 이 노래소리는
가난한 자취생 술기운을 달래며 시름을 위로 하기 시작하더니
 '괜찬다'를 넘어 '좋다'로 자연스레 이어졌습니다.

멈춰있는 그를 만난건 내 나이 30대를 넘어서 그와 같은 나이가 들어서 였습니다.
현란한 음악소리와 요란한 사랑을 떠드는 가요가 실증이 날 즈음이 되니
귀로 듣는 음악보다 마음으로 음악을 듣는 기분이 들더군요.
그의 노래 중 '서른즈음에.'는 구구절절한 가사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이런 기분은 심장을 후벼파는 '신파극'의 애절함이라기 보다
가장 편안한 의자에 몸을 묻고 내 앞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더군요.

그리고 영화 OST 'J.S.A'의 삽입곡은 군대도 안간 나를(-..-)
눈밭으로 뒤덮힌 강원도 산골 내무반으로 몰기도 하였고.

그야말로 노래를 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느낌이 드는 가수입니다.
정말, 발광을 하는 사랑 타령으로 회칼을 들고 뛰거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누구 하나는 죽던가 망가져야만 하는 극단적인 요즘 노래, 뮤직비디오가
범람하는 세상이다 보니 그의 노래가 어쩌면 '진짜 음악'이라는
느낌을 까지 받게 만듭니다.

너무 짧은 생을 마감하고 그의 음악이 너무나 좋아서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만. 고단한 그만의 인생을 마치고 편안한 길을 갔다 믿기에
'더.. 내놔라'라는 욕심 보다 이만큼 남기고 간 고마움을 갖어 보기로 합니다.


자료를 찾다 보니 얼마전 부터 신선한 시도를 해오던 EBS 'e채널'이
김광석에 관한 내용도 다루었군요.
괜히 뭐.. 그런 밤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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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urb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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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광석이 형 죽은지 12년이 됬네요.

    Tracked from 체리필터의 인생이야기 2008/01/07 10:02  삭제

    고등학교 2학년 때 마당세실 극장에서 첨 공연을 보고... 그대로 반해서... 지금 껏 가장 사랑하고 존경해 온 가수인데... 어제 뉴스를 보고서... 벌써 광석이 형 죽은지 12년이나 됬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서른 즈음에 란 노래를 들을 땐, 20대 였었는데... 벌써... 30대 중반 -.-;; 광석이 형의 노래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베어 나오는 인생의 의미, 느낌 같은 것을 이제 조금은 알것 같다. 노래란... 정말... 광석이 형 처럼 불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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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콩기름 2008/01/07 2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목경씨 노래 '어느60대노부부이야기'를 리메이크해 김광석이 불렀잖아요
    그 노랠 분비는 버스안에서 들은기억이 있어요
    대학생때였나 아님 사회 초년생때였나...
    그거 듣다가 너무 슬퍼서 사람들 많은 버스에서 눈물이 나 혼났답니다...
    터져나오는 눈물을 고개 저쳐 참으며 한참을 생각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