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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다는 핑계로 오늘도 종로 6가 책골목을 가기로 하였다.
박상철 선배가 선뜻 말했고 나또한 당연하다는 듯이 옷을 주섬주섬
끼워 입고 길을 나섰다.
인원수 비례 거리환산한 값은 택시요금 1,500원 이었다.
역시 날씨가 좋으므로 약간 경제적 부담이 되어도(300원)
선택한 택시는 편하고 좋았고,... 황홀하기 까지 했다.

5분만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책방앞에 즐비하게 늘어선 만화책들은 우리 둘 걸음소릴 듣는 순간부터
숨을 헐떡거리며 강아지 주인 반기듯 눈물을 글썽였고
난 그중 제일 멋있는 책을 한권 골라 집엘 데려 가기로 했다.

수백권, 아닌 수천권의 책이 산처럼 쌓여있었다
만일 당신이라면 어떤 기준을 갖고 책을 고를까?
…….
대답할수 없으니 내 주변사람들과 내경우를 들어 설명하는데
친구는 일단 만화책 가게 들어가서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찾는다 한다.
그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고르고, 아니라면 집으로 돌아가 몇날이고
기다려 본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은 추천에 의해 선택을 하려 하고 만일 추천서가 자리에
없으면 아줌마에게 물어서라도 추천을 받아 골라 본다 한다.
뭐 그 이외에도 가지각색의 선택방법이 있?지만.
난 일단 껍데기의 그림부터 본다.
그리고 내부를 살짝 열어 (비닐포장이 되어 있다면 화가 치민다)
표지뿐만이 아니라 내용도 잘 그렸는지를 살펴본다.
색감은 좋은가, 그림의 개성이 있는가에 대해 꼼꼼하게.....
그리고 만족!
좋아!

결정이 나면 그 책을 덮석!


"나나 NANA(Ai Yazwa)" 학산문화사

작가의 이름이 다소 생소하고 처음 보는 그림체라 말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Ai Yazawa는 남 못지 않는 경력을 갖춘 고급형 작가이며
국내 펜싸이트도 여러개를 가지고 있다.

"사람이 다른 인생을 살았다면 어떤 모습들로…… 살았을까?"

이 '나나'라는 만화책은 그러한 물음에서 출발하고
본다면 무척이나 재미있는 내용의 이야기다.
같은 인물의 같은 나이, 그리고 같은 이름을 갖은 인물이
1부와 2부에 걸쳐 나오는데 둘은 서로 성격도 극과 극처럼
다르고 환경또한 확실히 구분된다.
물론 이야기조차 다르기 때문에 굳이 한사람의 이야기를 두가지로 구분해서
해석한것이 맞느냐 라고 물을수 있지만.
미리 말하지만 그러한 물음에서 본다면 재미가 있다라는 것이다.
(해석은 독자 마음. ^^)

'나나'는 일본어로 7을 뜻하는 단어인데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속 1999년 7월에 연인과 헤어진다.
자신의 고등학교를 마감하는 그 즈음 헤어진 연인은 자신에게
큰 상처를 남기게 되고 사랑에 대해 더욱 신중하고, 많은 이유를 달게 되는데
마치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올라선
'나나' 자신의 상황과도 같다.
'나나'는 남자를 보면 한눈에 반해버리는 조금 주책맞은 소녀로
늘 상대에게 고백하고 실폐하고 짝사랑으로 끝을 맺게 되는데
그럴때 마다 우울한 나나를 위로하는 '쥰' 이 그의 곁에 있다
하지만 ‘쥰’도 졸업후 자신의 길을 따라 떠나게 되고
'나나'는 실연의 상처를 아물게해줄 상대를 찾게 되고 만나지만.
그가 자신의 진정한 사랑인줄을 알면서도 모른다.
결국 이야기는 헤피엔딩의 행복한 결말이지만.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림움이라는 흔적이 너무도 아련하다.

두번째의 나나는 이제 막 언더그라운드에서 이름을 얻어가는
보컬의 리드싱어다.
그녀에게는 밴드내에 기타리스트와의 사랑이 있지만.
그 사랑 또한 오래지 않아 끝이 나고 만다.
남자는 도쿄의 메이저 회사로 데뷔를 위해 떠나려 하지만
'나나'는 자신의 꿈을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와
같은 위치에 서기 위해
말없이 보내고 돌아선다.
'나나'와 연인은 서로 같은 길에서 다른 모습을 하게 되고
'나나'는 언젠가라는 희망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게 된다.

두가지의 공통점은 모두 아쉽다라는 점이다.
작품의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쉽다라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딱! 부러지는 사랑이 보이지 않는다른 것에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인지 말로는 표현 못할 아련함 까지 있다.

이 만화는 순정만화다
그래서 인지(?) 연출력에 있어 울고 쓰러지고 하는등의 모션으로
감정호소가 유달리 많아 보이는데 결코 단점은 아니다.
오히려 주인공이 갖는 성격을 설명으로 적절하게 잘 이용되어
지루하거나 답답해 보이지는 않는다.
(지루해 질 만하면 이야기가 끝이나니깐 깔끔하기 까지 하다…)
또한 작가는 연륜에 걸맞게 뎃생력이 놀랍도록 잘 짜여져 있다.
뛰어나고 멋스러운 그림은 아니지만.
비교적 펜선의 맛이라는 절제가 잘 나타나 있고
그림이 여성스럽지 않게 박력이 있어 보이기도 하다.
가끔씩 컷을, 한 페이지 전체에 걸쳐 할당하거나 보통만화와는 달리
잘게 쪼게는 능력등이 책 전체의 완성도를 높게 보여주고 있다

일단은 여자 만화라는 선입관을 거두시고

우울한날 감성에 호소 해야 할 만한 사건이 있다면 한번 펼쳐 보시길…..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burb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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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kel.woto.net BlogIcon 극악 2005/06/25 2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나! 정말 꼭 구입하고 싶은책입니다... 아이 야자와 작가님의 작품은 언제나 넘치는 디자인과 캐릭터들의 개성이 조화를 이루는... +_+

  2. Favicon of http://burbuck.com/burbuck BlogIcon burbuck 2005/06/26 0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모처럼 잘익은 책이죠.
    저는 다 구비했는데 하.하.하.

  3. 2005/08/11 2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잼나여
    팔에 소름도 돋아여. 대단하져
    종이한장 들여다보면서 온갖감정 다 가져진다는거...

  4. Favicon of http://defsoul.tistory.com BlogIcon DefSoul 2007/09/18 0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작이 잘 소개되어 있군요! 흥미롭네요. 언젠가 꼭 한번 읽어보고자 합니다.